Q. 여량야랑 시작합니다. 이재명 기자, 오늘 첫 번째 제목은 '자리를 비운 사이' 자리를 비운 사람 누굽니까?
네, 어제 민주당 의원총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 사람의 모습이 보이지 않죠? 바로 이해찬 대표인데요, 이 대표는 러시아 집권여당과의 정당 교류를 위해 22일 러시아로 떠나 오늘 귀국했습니다.
Q. 그런데 그 사이에 어떤 일이 벌어진 건가요?
이해찬 대표가 빠진 어제 의원총회에서 지도부 책임론이 불거졌습니다.
조국 전 장관 사태 이후에 지도부가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조응천 의원은 어제 의총에서 조국 사태로 지옥을 맛봤는데, 지도부 인식이 너무 안이하다, 이렇게 비판했습니다.
이철희 의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당이 무기력해진 책임이 이해찬 대표에게 있다, 이렇게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Q. 지금까지 여야가 강 대 강 충돌로 갔었는데, 여당 내부에서도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는 분위기잖아요.
네 맞습니다. 이들의 반기를 든 건 처음이 아닙니다.
[조응천 / 더불어민주당 의원 (그제,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
"(조국 전 장관 부부가) 공시 직전에 시가보다 싼 가격으로 주식을 대량 매입했는데 그 차이가 있다라고 한다면 제가 검사라면 이건 뇌물이 아니냐 반드시 수사를 집중할 것이고…"
이철희 의원은 민주당 지도부의 무분별한 공세에 "낡은 정치 문법"이다, 이렇게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Q. 민주당의 이런 추세가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다음주에 민주당은 다시 의원총회를 열기로 했는데요, 이때도 쇄신파가 목소리를 낼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오늘 제가 조응천 의원, 이철희 의원에게 각각 별도 인터뷰를 요청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답이 돌아왔습니다.
조 의원은 당원들에게 욕을 많이 먹고 있다, 이 의원은 주말에는 얘기하고 싶지 않다, 이러면서 모두 인터뷰를 거절했는데요, 아무래도 친문 지지자들의 비판에 큰 부담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변수가 있습니다.
어젠 없었지만, 다음주 수요일에는 있을 이해찬 대표의 존재입니다.
[강창일 / 더불어민주당 의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 (지난 7월 4일)]
"대한민국 정부도 원칙과 명분에 집착하다보니까 시기 놓쳐버린 부분이 있습니다."
정부를 비판하자 4선인 강창희 의원 말을 가로막은 건데요, 과연 초선 쇄신파들이 이해찬 대표 앞에서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을까요?
오늘의 한마디는 "비판의 자유를 허하라!" 이렇게 정했습니다.
Q. 초선이니까 더 용기 있게 할 수 있을 것도 같네요, 내부 비판이 없는 조직은 어디다 경직될 수밖에 없을 텐데, 다음 주제로 넘어갈 보겠습니다. 두 번째 제목은 '거침없는 시장님'역시 박원순 서울시장 얼굴이 나오는 군요.
네 맞습니다. 박 시장이 어제 공개한 김어준 씨의 유튜브 방송에서 거침없는 입담을 선보였습니다.
[박원순 / 서울시장 (어제,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국정감사장에서) 보니까 많이 김성태 의원이 죽긴 죽었더라고. 옛날에는 고래고래 고함치고 그랬는데. 나한테 걸리면 다 죽어~"
Q. 워낙 김어준 씨랑 평소에 친한 편이잖아요. 그래서 편하게 인터뷰한 거 같은데, 그래도 표현이 좀 거칠지 않았나 싶네요.
네 맞습니다. 박 시장은 야당의 무분별한 공세를 두고 응징해야 한다, 이렇게도 말했는데요, 실제 국정감사 당시 야당 의원들과의 전투를 즐기는 듯한 그런 모습을 보였습니다.
[김석기 / 자유한국당 의원 (지난 17일, 국토위 국정감사)]
"서울시가 서울시민 세금 8억 원을 들여서 만든 연구보고서 내용이 북한의 평양시 발전 계획입니다. 우리가 통일이 되면 대한민국의 수도를 평양으로 해야 한다, 이런 생각 갖고 계십니까?"
[박원순 / 서울시장]
"저는 그것을 모독적 발언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그 부분은 사과를 좀 하셔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송언석 / 자유한국당 의원 (지난 17일, 국토위 국정감사)]
"박원순 시장의 딸이 서울대 미대에서 법대로 전과하는 데 논란이 있었고…"
[박원순 / 서울시장]
"그렇게 하는 것은 저는 비열한 행위, 명예훼손 사항이라고 생각합니다."
[이혜훈 / 바른미래당 의원]
"시장님, 국회의원들이 국감하는데 '비열하다' 이런 말씀을 하시는 건 좀 과한 것 같은데…"
[박원순/ 서울시장]
"저는 하나도 과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Q. 일단 아니라고 딱 잘라 얘기하지 않으면서도 준비하고 작정하고 답변하는 듯한 모습이네요.
박원순 시장의 거친 언쟁은 아마도 이런 분석과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이언주 / 무소속 의원 (지난 14일, 행안위 국정감사)]
"여당의 대권후보 주자가 다 몰락해서 시장님밖에 안 남았다, 이런 얘기가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박원순 시장, 대선주자로서 강한 모습을 어필하고 싶은 게 아닌가 싶은데요, 어제 방송에선 언론을 향해서도 강한 불만을 쏟아냈습니다.
[박원순 / 서울시장 (어제,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언론이 진실인지 아닌지 스스로 판단해서 기사를 써야 되는데, 무조건 쓰는 거예요. 징벌적 배상제도라는 게 미국에 있더라고요. 왜곡해서 그렇게 쓰면 완전히 패가망신 하는 겁니다."
네 무조건 쓴다는 건 아닐 거고요, 김어준 씨가 서울시 산하 TBS 진행자잖아요, 이왕이면 언론에 대한 얘기는 채널A가 시청에서 멀지 않으니 이왕이면 언론사에 나와서 불만을 제기하면 어떨까 하는 제안도 드립니다. 지금까지 여랑야랑이었습니다.